안산시가 추진해 온 돔구장 건설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시가 돔구장 건설을 포기한 것은 수원시가 프로야구 제10구단을 유치한 것이 결정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수원-KT가 손을 잡고 10구단 창단을 추진했으나 안산시는 10구단 창단 경쟁 후보군에도 들지 못하면서 사실상 돔구장 건설이 물 건너 간 것이다.
수원시는 돔구장 유치에 이어 권선구 당수동 434번지 일대(서수원나들목 인근) 33만㎡를 돔구장 후보지로 결정하고 2020년까지 4만석 규모의 돔구장과 쇼핑센터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안산도시공사가 진행한 ‘화랑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및 돔구장 등 건설사업’ 타당성 용역 결과도 돔구장 건설 유보가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공사는 돔구장 건설이 프로구단 유치를 전제로 했으나 수원시가 10구단을 유치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신생구단 유치도시의 인구 기준을 100만 명 이상으로 내걸고,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개발사업 부담, 11구단 창단 가능성 희박 등을 들어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사가 유보라고 밝힌 것은 돔구장을 건설하기로 했던 단원구 초지동 666번지 부지가 체육시설 용도로 돼 있어 안산시가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통해 부지 활용 방안을 확정하는 것을 고려해 잠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공사는 이 같은 용역 결과를 지난 8일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돔구장 사업은 전임 박주원 시장 당시 KBO와 제10구단 창단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한편 현대컨소시엄과도 돔구장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닻을 올렸다.
이후 4,000억 원이 드는 막대한 돔구장 건립비용과 전시행정 논란 등을 놓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2010년 4월에는 공사와 현대컨소시엄이 사업협약을 체결하려다 타당성용역 조사결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예비후부들이 선거 이후로 유보할 것을 요구하는 와중에 박주원 전 시장이 구속되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당초 안산시와 현대컨소시엄은 단원구 초지동 666번지 일원에 15만7653㎡에 지하 1층, 지상5층 3만2천석 규모로 돔구장과 주상복합아파트, 공연장, 스포츠센터, 학교, 공원녹지 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2012년까지 완공할 예정으로 추진해 왔었다.
한편 공사는 2월 중 화랑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최종용역 결과를 마무리한 후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