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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럭비협회를 조직할 때만 해도 다소 생소한 종목에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황이라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7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도 협회는 변함없이 건재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올 1월 안산시럭비협회장으로 취임한 함영빈(44) (주)함창 상무이사는 럭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며 이를 협회 발전에 고스란히 담아내겠다는 각오다. 2005년 발족한 럭비협회 탄생의 숨은 공로자가 바로 함영빈 회장이다.
럭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안산에서 개인 사비를 털어 현수막을 내걸며 동호인들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한 함 회장은 20여명 남짓한 인원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럭비협회의 모태가 됐다.
럭비협회 발족후 사무국장을 맡았던 함 회장은 실업팀, 유소년팀, 동호인 등 다수의 팀을 지원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했다. 결국 함 회장은 동호인들이라도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동호인들을 럭비협회에서 분리, 생활체육소속의 럭비연합회를 결성했고, 현재 200여명 규모의 단체로 활성화시켰다.
“럭비연합회가 활성화된 반면 그 동안 럭비협회는 다소 침체기를 걷게 됐죠. 럭비협회의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회장직을 수락하게 됐죠.”
럭비협회로 다시 돌아온 함 회장의 목표는 너무도 확고하고 명확했다. 바로 4년의 임기 동안 중학교 럭비부를 창단하는 것.
실제 1년 6개월여 동안 유소년클럽팀을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었던 함 회장이라 그의 말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럭비가 부상이 잦은 위험한 운동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신감과 인내, 협동심 등을 길러주며 정서적으로도 매우 유용한 재미있는 운동입니다.”
함 회장이 청소년 스포츠로 럭비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이유는 럭비의 다양한 게임 방법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신체접촉이 전혀 없는 ‘터치럭비’라는 방법으로 럭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부상의 위험은 전혀 없다는 것이 함 회장의 설명이다.
함 회장은 중학교 럭비부 창단이야말로 긴 시간 준비해야 하는 일이라며 우선 럭비의 재미를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소규모 클럽 위주의 활동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한다. 함 회장은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저변을 확대하고 시청, 체육회, 교육지원청 등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럭비부 창단의 물꼬를 튼다는 구상이다.
물론 럭비협회의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회 개최와 참여, 관내에서 치러지는 전국 규모의 럭비대회 지원 등의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며, 특히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내실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는 함 회장이다.
“학창시절 맺은 럭비와의 인연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럭비는 분명 매력적이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 이런 사실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 또한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함 회장에게는 분명 이루고자 하는 커다란 목표가 있다. 하지만 그 목표만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럭비 자체에 대한 매력과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임을 강조하며 열정으로 4년의 임기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유돈명 기자 dony7072@ansantime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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